오늘의 정치권 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화해를 하는 거 같은데 사실 같은 윤핵관에 대학도 동문이라면서요, 왜 부딪친 거죠?
【 기자 】
사실상 윤핵관 투톱이라 불리고 중앙대 선후배기도 한 사이죠, 그럼에도 부딪힌 건 당정대 소통 창구 역할 때문입니다.
모임이 발족한다고 알려졌을 당시 주도하는 의원들은 정부나 대통령실 인사를 만나면서 당정대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존 당정대 협의회를 이끄는 건 바로 권성동 원내대표였죠, 때문에 권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내가 잘하고 있는데 왜? 이건 월권이다'라는 입장이 되는 거죠.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원내대표로 대표되거나 당대표로 대표되는 기구가 있음에도 또 다른 당정협의체로 비칠 수 있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의원들의 모임은 지양하는 게 맞다…."
다만, 이후 이 모임이 그런 성격이 아니다,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는 해명들이 나오고 장 의원까지 불참을 선언하면서 일단락이 된 모습입니다.
【 질문 1-1 】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렇다 치고 강하게 비판했던 이준석 대표 쪽과도 갈등이 끝나는 건가요?
【 기자 】
모임의 실무를 맡고 있는 이용호 의원이 앞서 '사조직'이라고 비판한 이준석 대표를 이렇게 비판하면서 갈등이 이어지는가 했는데요.
▶ 인터뷰 : 이용호 / 국민의힘 의원 (어제 CBS 라디오 '한판승부')
-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예민해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시점상으로 보면. 또 정진석 부의장하고 또 상당히 극한적인. 이런 상태에서 그런 피해의식이 종종 있었던 게 아닌가…."
제가 이준석 대표 측에게 물어보니 장제원 의원이 불참하기로 한 이상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는 모임이 된 게 아니냐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윤 대통령의 복심인 장 의원을 보고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많았을 텐데 그대로 유지가 가능하겠냐, 비판의 이유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 질문 1-2 】
어쨌든 모임은 계속한다는 데 그럼 이제 변수는 없는 건가요?
【 기자 】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불참한다고 했지만, 물밑에서 도울 수도 있고요.
어쨌든 많은 의원의 모임이 만들어진 만큼 하나의 세력으로 거듭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갈등의 근본 원인은 결국 내년 전당대회를 둘러싼 당권 갈등이라는 분석이 많거든요.
일단 권성동-장제원 평화 협정은 맺어졌지만, 여러 이해관계를 가진 주자들이 많은 만큼 추후 비슷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습니다.
【 질문 2 】
민주당 얘기로 가보죠, 전당대회 준비가 한창인데 당권 주자 윤곽이 나왔나요?
【 기자 】
일단 친명 대 친문 구도 속 2파전 또는 3·4파전 구도가 거론됩니다.
친명 진영에서는 이재명 의원 본인이 나오느냐 혹은 대리인이 나오느냐가 관건이고요.
친문에서는 홍영표·전해철 두 의원이 거론되는데 홍 의원이 전 의원 쪽으로 밀어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중간지대에서는 86그룹 맏형 격이자 최근 계속 당내 비판 메시지를 내고 있는 이인영 의원이 거론되고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의원의 맞수로 떠오른 김부겸 전 총리도 언급됩니다.
【 질문 2-1 】
지금도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죠?
【 기자 】
네, 어젯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이 SNS에 수박 사진을 올렸습니다.
"수박 맛있다, 여름엔 수박이 최고" 이런 글도 달았죠.
최근 친명계 지지자들이 겉은 푸른데 속은 붉다는 비하적 의미로 수박이라는 단어를 이 의원에게도 쓰고 있는데 이 의원이 비꼰 겁니다.
그러자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오늘 SNS에 "국민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갈등이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 질문 2-2 】
그런데 앞선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권리당원 비중이 왜 중요한 건가요?
【 기자 】
현재 전당대회 룰을 보면 반영 비율이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5%입니다.
이중 1만 5천 명 정도 되는 대의원들은 국회의원이 임명하기 때문에 원내 다수인 친문에게 조금 유리할 수 있겠죠.
반면 80만 명정도 되는 권리당원들은 열성 당원들 즉 친명 성향의 강성 지지자들이 많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친명 쪽은 권리당원 비중을 늘리자, 친문 쪽은 대의원 비율을 늘리자고 하는 거죠.
일부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국민의힘처럼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 질문 3 】
마지막으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에 X파일이 있다는 얘길 했다고요?
【 기자 】
박지원 전 원장이 근무하던 당시 국정원 내부에 정치인과 언론인, 기업인에 관한 소위 '지라시' 정보들이 있는 걸 봤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전 국정원장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인은 어디 어떻게 해서 어떻게 돈을 받았다 하더라, 무슨 어떤 연예인하고 '썸띵'이 있다, 이런 것들이 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박지원 국정원장이 영구집권하면 공개되지 않겠지만, 다른 대통령, 원장이 와서 공개하면 파장이 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