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군사훈련은 달리 접근해야"…'대만해협 평화' 등 중국 견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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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국방 수장이 2년 7개월 만에 만나 미사일경보훈련 등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1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세 나라 국방장관이 함께 만나는 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에 서로 공감했다"며 "협력 의지를 서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일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포괄적 수준에서 논의했다"며 "미사일 경보훈련이나 탄도탄 추적·감시(훈련)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일 3국의 미사일경보훈련은 분기별로 시행됐지만, 2018년부터는 남북미 화해 분위기를 고려해 훈련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국 장관은 회담에서 미사일경보훈련 등 기존 훈련을 강화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함으로써 도발을 일삼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들 장관은 또 3국이 추가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식별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17년 12월, 한미일이 미사일경보훈련을 진행한 직후 "3각 군사동맹 시도", "위험천만한 불장난"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이 장관은 그러나 각국 병력이 한곳에 모여 기동하는 3국 연합 군사훈련에 관해서는 "한미 군사훈련과 한미일 군사훈련은 다르다"면서 "달리 접근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 측은 공동의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 관계 및 3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미국의 중국 견제 기조도 한미일 3국 회담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3국 장관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정보 공유, 고위급 정책협의, 연합훈련을 포함한 3국 협력 심화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은 통상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쓰는 표현입니다.
3국 장관
또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에 우려를 공유하고 항해와 비행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분쟁이 국제법 원칙에 따라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돼야 함을 재확인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