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형 믿는다" 권성동 "갈등설 억측"
당내 세력화 우려는 여전…참여의사 밝힌 의원 30여명 '범친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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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MB 구속을 지켜보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대규모 의원모임 '민들레'(가칭)의 출범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분열 논란이 일단 봉합 국면으로 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것은 모임의 구심점으로 여겨졌던 3선의 장제원 의원이 11일 전격적으로 모임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애초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분류되는 장 의원이 참여하는 모임이 결성된다는 소식에 당내 일각에서는 '친윤 세력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이준석 대표에 이어 같은 윤핵관 그룹의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마저 공개적으로 반대를 하고 나서면서 모임을 둘러싼 갈등이 '친윤계의 분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11일 오전 장 의원이 돌연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정권에서 (권)성동이 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다. 권 원내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라며 모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는 갈등설과 관련해 입을 연 권 원내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언론에서 이런저런 갈등설을 보도하고 있는데 그건 억측과 추측에 불과한 것"이라며 "우리 둘은 충분히 소통하고 잘 지내고 있다"며 세간의 갈등설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둘다 워낙 성격이 급한 탓에 경선 때부터도 현안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충돌할 때도 있었는데, 대부분 장 의원이 내 입장을 많이 존중하고 이해해 준다"며 "이걸 꼭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 의원이 한 발 물러선 것에 권 원내대표 또한 '화합'의 메시지로 화답한 모양새입니다.
여기에는 벌써 집권여당 차기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친윤그룹이 당내 구심점으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친윤그룹 내에서도 윤핵관으로 또다시 분류될 정도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빚어질 경우 집권 초반기 윤석열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인식도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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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3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로 출근하며 이철규 총괄보좌역, 장제원 비서실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앞서 중앙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권 도전 이후 경선·대선·인수위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주도적으로 뒷받침하며 친윤계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후보의 비서실장과 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장 의원은 인수위 때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아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한나라당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 시절에도 외곽 조직인 '선진국민연대'에서 함께 활동했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도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하는 등 '정치적 동지'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이 갑자기 균열 조짐을 보이자 여권 내부에서도 적잖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고, 결국 이런 흐름이 '친윤계 분화설'까지 번지게 된 셈입니다.
논란이 확산하던 중 권 원내대표의 '제동'에 장 의원이 '불참 선언'으로 호응하며 이번 논란은 일단 봉합 양상으로 돌아서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화해와는 별개로 당내 세력화 논란은 당장 불씨가 온전히 사그라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장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이미 참여의사를 밝힌 의원 30여 명은 대부분 범친윤계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용호·이철규 의원은 각각
그렇기에 모임이 존속되는 한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장 의원이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고, 그에 따른 '친윤 세력화' 논란의 부담을 완전히 덜어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