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내일(11일)로 취임 1년을 맞습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당 안팎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노태현 기자가 1년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헌정사상 첫 30대, '0선'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인사도 남달랐습니다.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6월)
-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는…."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고, 손 글씨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답게 악필 방명록을 남겨 관심을 끌었습니다.
'비단주머니'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59초 쇼츠 공약' 중 (지난 1월)
- "등록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허가한 분양소에서만 입양할 수 있게 일원화하려고요."
- "우와! 그거 너무 괜찮은데?"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대선 땐 윤석열 당시 후보와 이른바 친윤계 의원들과 갈등을 빚다가 극적으로 봉합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월)
-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고민들은 각자 위치에서 선거 승리를 위한 고민이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고. 이제는 그 고민에 있어가지고 접점이 마련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청년과 호남지역에 대한 꾸준한 구애로 젊은 보수정당의 이미지를 가져왔고, 대선과 지방선거 연승을 이끈 승장이 됐습니다.
선거 이후엔 곧바로 공천시스템 개편을 논의할 혁신위를 추진하면서, 다음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당 주도권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지금까지는 선거에 초점을 맞춰서 당 조직이 운영됐다면 이제는 당원 교육, 그리고 당원들의 의견 수렴, 여당으로서의 체제를 정비하는 것에…."
논란 속에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 대표, 오는 24일 열리는 성 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 결정이 남은 1년 임기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