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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관계자는 10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의원들이 혁신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언론에서 '공천권'을 가지고 '당내 분란이다', '이권 다툼이다' 이런 프레임을 가지고 가니까 의원들이 그 프레임에 들어가기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의원들은 당에서 내분이 일어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사실 그런 것보단 민생 문제와 윤석열 정부의 공약을 입법하는 데 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 당 분위기상 (혁신위에) 참여하기도 어렵다. 안타까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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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 대통령 특사가 지난달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용호·이철규 의원은 전날(9일) 오후 당내 의원실 전체에 공문을 발송해 의원 모임 출범 소식을 알리는 동시 가입을 독려했다. 두 의원은 모두 대통령직인수위 당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활약한 '친윤계'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민들레 모임에는 범친윤 성향 의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도 해당 모임에 참여할 예정이다. 장 의원은 '민들레'에 대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운영 취지가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반박했지만, 사실상 친윤계가 주축이 돼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를 띄우면서 공천 개혁을 거론하자 친윤계가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와 대표적 친윤계로 알려진 정진석 의원과의 신경전이 당내 계파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2일 "즉시 당차원에서 '혁신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2년 뒤 총선을 일찍부터 대비하는 동시 당 개혁 이슈를 주도하면서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 대표는 당 혁신위를 띄우자마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에 중진 정진석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 구상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며 "당의 내실을 다져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일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는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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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출범 시기와 관련해 "가능하면 다음 주에는 혁신위원 구성을 마쳐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위 규모에 대해선 "15명 정도로 예상한다"며 "최고위원의 추천 인원만으로 혁신위를 구성하는 건 혁신위 성격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최고위원 추천 외에 추가로 위원장이 추천하는 위원들을 추가 선임해 혁신위를 구성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당내 내홍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는 24일 예정된 '윤리위 전체회의'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친윤계는) 6월 24일 윤리위를 통해서 이준석 대표를 공식적으로 징계하고 쫓아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진석 의원은 본인이 총대를 메고 이 대표를 끌어내자고 사인을 주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이 나뉘어 계파 싸움해서 망했던 전력이 있는데, 그런 전철을 다시 밟는 모습"이라며 "당내 갈등이 윤 정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도 "정권 초기부터 주도권 싸움을 하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고,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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