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안 건드린다는 약속 깨서 동정 못받아"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팬덤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면서 사면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8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이런 말 하면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분을 평가하는 부분은 팬덤이 없다는 것"이라며 "팬덤에 의존하지 않는 유일한 정치인이다 보니 아무도 사면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이분이 동정, 공감을 못 받는 이유는 (전직 대통령은 안 건드린다는) 암묵적인 약속을 깼기 때문"이라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을 안 건드렸는데 (MB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건드렸고, 수사가 정치보복의 성격이 좀 강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이런 원한의 정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면서 "전직 대통령이고 충분한 처벌을 받았다고 느끼기에 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측이 '형집행정지'를 신청한 가운데 여권에서는 '사면론 공식화' 움직임이 일어나는 중입니다.
지난 8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 통합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위신을 좀 세우는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8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MB 사면론에 대해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거리를 뒀다가, 어제(9일) 다시 “20여 년 동안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과거의 전례에 비춰 안 맞지 않나”라며 사면 가능성을 내비쳤습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 사면에 거듭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제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산 비리로 100조 원에 이르는 국민 세금을 탕진하고 수자원공사·석유공사·가스공사·광물자원공사 등을 엄청난 빚더미에 올려놓은 장본인”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