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간 전직 대통령도 사면하면서, 조용히 살겠다는 분한테 이러면 안돼"
"尹대통령, 역지사지해서 도덕적으로 해결해주길 바라"
"尹정부의 한 달, 신선하지만 잘못된 인사"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왼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집회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법대로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이제 혐오·증오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7일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와 만나고 경남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는 "양산으로 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뵀는데, 역시 (양산에서의)제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면서 "꽹과리 부대(시위대)들이 '박지원 왔다'면서 데모인지 환영회인지 뭔지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염을 멋지게 기르신 문 전 대통령이 저를 보고 '그래도 오늘은 (전)국정원장님이 오시니 수가 줄었다. 아직도 국정원장님이 무서운가보다'라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가 '양산 사저 앞 시위가 그렇게 심각한 정도냐'고 묻자 박 전 원장은 "이건 아니다. 김정숙 여사는 견딜 수가 없어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오셨다."라고 답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박 전 원장은 "평산마을에 48가구가 사는데, 이장님 제외하고는 전부 문 전 대통령보다 연장자"라며 "그분들이 시위대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죄 짓고 감옥에 가 있는 전직 대통령도 사면 하겠다면서 조용히 살겠다는 전직 대통령에게 그렇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저 시위에 대해 '법대로 한다'고 발언한 윤석열 대통령,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법대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역지사지해서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해결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10일 용산 집무실로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박 전 원장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신선한 점이 많아서 좋지만, 인사가 굉장히 잘못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맛집도 다니고, 출근길에 기자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이런 것은 신선하고 좋지만, 우려되는 점은 인사가 염려될 정도로 잘못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집권 16일 만에 국세청, 경찰, 검사, 군, 국정원 등 5대 권력기관의 인사들을 완전히 개편해버렸다"면서 "경찰청장은 후임 경찰청장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면담으로 결정을 했다.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협의하게 돼 있는 검찰 인사를 총장이 없는 공석 상태에서 법무부 장관이 진행한 것과 임기가 보장된 대장들 7명을 일거에
또한 윤석열 정부의 '검찰 인사 편중' 논란에 대해서는 "검사 출신이라고 해서 전부 나쁜 게 아니지만, 정부 여러 요직 인사를 전부 다 검사 출신으로 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과유불급이라고 본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