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는 보수단체에 맞서 보복 시위를 예고한 진보성향 매체 '서울의소리'가 시위 장소를 윤석열 대통령 사저 '서초 아크로비스타'로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의소리는 8일 '타겟 수정! 아크로비스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보복 시위 장소를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에서 윤 대통령 자택으로 바꾼다고 알렸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자택 서초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 월요일(13일)까지 양산 시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화요일(14일)부터 이곳에서 집회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박근혜 사저 앞 시위 신고했더니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에게 연락이 와서 '양산에서 폐륜집회하는 사람 중 박근혜 지지자는 없다. 전부 윤석열 지지자다'(라고 했다)"며 시위 장소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공화당 측은 "조원진 대표가 먼저 (서울의소리에) 전화한 적도 없고, '폐륜집회'라는 워딩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백 대표는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한 데 대해 "막말, 욕설 소음 시위를 비호했다. 많은 국민이 패륜 집회 피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며 "우리가 국민 여러분을 대신해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양산 욕설 소음 시위 비호 발언에 대해서 사과하고, 양산 시위가 전면 중단될 때까지 (보복시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 마시고 힘도 없고 권력도 없는 전직 대통령을 향해 온갖 막말과 욕설을 내뱉고 있는 그 집회 자체를 중단 시켜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의소리
이들은 "일주일 내로 철수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런 짓을 벌이면 박 전 대통령 집 앞에 가서 너희들 이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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