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먼저 때려 놓고 적반하장…상습적 패턴"
우크라 방문·혁신위 구상 놓고 충돌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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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오) /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공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한다"는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에게 "1년 내내 흔들어 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느냐"고 응수했습니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방문과 공천 문제 등을 두고 연일 충돌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오른 귀국길에 "당 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 참고 우대해서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으면,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 한 것 아니냐"는 SNS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정 의원을 직격한 겁니다.
이 대표는 "제가 잘못한 것은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야멸차게 비판하시고, 누군가가 바꿔야 할 생각이 있다면 바꾸라고 지적하라"며 "어쭙잖은 5대 5 양비론, 저는 사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3일 뒤면 취임 1년"이라며 "1년 내내 흔들어 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흔들고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 없다 그러고, 민주당 때리면 뒤에서 총질하고, 자신들이 대표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고"라고 지적하며 "모든 걸 1년 동안 감내해오면서 이 길 가는 건 그래도 정치 한 번 바꿔보겠다고 처음 보수 정당에 눈길 준 젊은 세대가 눈에 밟혀서 그렇지, 착각들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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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표단이 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 추모의 벽을 방문해 파괴된 무기들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 = 국민의힘 제공 |
이 대표와 정 의원, 두 사람의 공개 설전은 지난 6일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혁신위원회 구상 등을 비판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정 의원은 우크라이나 방문, 혁신위 설치, 2024년 총선 때 공천 혁명 등에 대한 중요함도 언급했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중심을 잡았느냐, 지도부 측근에게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은 이율배반적이지 않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 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과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고, 정 의원은 "그런 공개적 위협으로 당의 언로를 막는 것은 3김 총재 시절에도 보기 어려웠다"며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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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부터), 박대출 의원, 정진석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정 의원은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며 "사람 좋다고 함부로 걷어차는 것 아니다"라고 비판을 이어갔고, 다시 이 대표
우크라이나 자유·평화연대 특별 대표단으로 떠났던 이 대표는 오늘 오후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