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을 두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계파 수장 들이 어제(7일) 상반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국회의원으로서 첫 출근을 한 뒤 친명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의원이 의원회관으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
지방선거 '이재명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이 의원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당권 도전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회 0.5선 초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아직까지 전당대회 부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저녁에는 서울의 한 한식당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때부터 도움을 줬던 10여 명의 친명계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며 도움을 청했는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내 권력투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간 이 의원과 달리 이낙연 전 대표는 어제 오전 미국 워싱턴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어떤 사람은 국내가 걱정스러운데 어떻게 떠나느냐고 나무랍니다. 국내의 여러 가지 문제들은 책임 있는 분들이 잘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뒤 조기 등판 가능성에 대해 "조기가 도마에 올라가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농담 섞인 말로 선을 그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새롭게 구성된 민주당 비대위를 향해 "당내 논리가 국민 논리와 가까워야 승리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