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한꺼번에 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CNN 등 외신들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긴급 속보로 타진했습니다.
북한의 속내는 무엇인지 정치부 외교안보팀 강영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제 기억에 북한이 8발을 연달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요?
【 답변1 】
북한은 지난 2014년 3월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에 반발해 한 달 사이 총 90발의 미사일과 로켓, 방사포를 발사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달아 8발을 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이른바 단거리 3종 세트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초대형 방사포 KN-25로 추정됩니다.
비행거리는 110km에서 670km에 달하는데 남한 전역에 대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미사일 방공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질문2 】
어제(4일)까지 한미 해군이 해상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진행했었죠.
이번 도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 답변2 】
북한은 지난번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자 마자 미사일 3발을 발사했는데, 이번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항의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끝난 한미 해군 연합훈련은 4년 7개월 만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여한 것을 비롯해 한미 양국 전함 7척이 동원됐습니다.
지난 3일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동에선 전략자산 전개를 시사하는 등 한미 당국의 강경해진 태도에 대한 반발 차원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대외적으로는 한미군사훈련 그리고 한미일 수석대표의 대북 강경 정책에 대한 일종의 반발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분석합니다."
당장 이번 주 한미·한미일 외교차관 협의가 예정돼 있고,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 계기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도 열릴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질문3 】
최근 북한이 여러 미사일을 섞어 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우리 군이 대응할 수 있을까요?
【 답변3 】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한국형 3축체계'는 미사일 발사 전후로 구분됩니다.
발사 징후가 포착됐을 때 원점을 타격하는 '킬체인'이나 이미 발사된 미사일을 사드나 패트리엇으로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들 수 있죠.
대규모 도발 의지를 사전에 차단해버리는 '대량응징보복'도 3축에 포함됩니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도발 때마다 킬체인이나 대량응징보복에 활용될 수 있는 무기체계를 선보였습니다.
지난달 24일 군은 F-15K 전투기 30여 대를 동원해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진행했고, 한미 연합으로 탄도미사일 대응 발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만큼 우리 군도 육해공 차원의 대응 훈련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질문4 】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요?
【 답변4 】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만 남은 상태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핵실험에선 소형전술핵에 대한 시험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 역시 남한을 겨냥한 소형전술핵 장착을 염두에 둔 시험 발사라는 분석입니다.
이달 초 중순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둔 가운데 대남·대미 메시지를 밝히며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