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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는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이 꺼내 들었던 586 용퇴론 등 당 혁신안이 수용될지, 박 전 위원장이 향후 어떤 정치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추적단 불꽃 활동으로 n번방 사건을 처음 알린 박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영입됐다. 영입 당시 나이가 26세로 어리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영입을 놓고 '자리만 채우는 장식품 역할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박 전 위원장은 임명 직후부터 '성 비위 무관용 원칙 적용', '내 식구 감싸기식 온정주의 결별' 등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박 전 위원장은 3선인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곧바로 제명을 결정하고, 최강욱 의원 성희롱 발언 논란도 징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직전에는 긴급 호소문을 통해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대국민 사과', '586세대의 용퇴론' 등을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박 전 위원장은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 정치와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을 골자로 하는 5대 혁신 과제를 내놓았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28일 '86그룹 용퇴론' 회견 등에서 빚어진 당의 내홍을 놓고 사과를 하고, 내홍 대응 방안을 논의한 자리를 마련했다. 해당 자리에서 비대위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으로의 쇄신 방향에 공감했으며 선거가 끝난 후에 당내 공감대를 형성해 이를 추진하는 방식의 절충안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 연일 엇갈린 의견이 나오면서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내부 총질'로 당 내홍으로 번지게 만들어 선거를 참패로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왔다.
반면 또 다른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참패의 원인은 박 위원장이 아닌 변화 없는 당 때문"이라고 박 전 위원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사퇴하며 자신의 SNS를 통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며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범 30일도 안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특별히 이번에 민주당에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신 2030여성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며 "성과도 있었지만 마무리를 못한 일이 더 많다. 하지만 작은 희망의 씨앗은 뿌렸다고 생각한다. 이 소중한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 새 지도부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이 지방선거 전 내놓은 이 같은 5대 혁신안이 그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는 차기 민주당 지도부의 몫
박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향후 민주당 쇄신과정과 어떠한 역할을 주도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오는 7~8월 열릴 전당대회 과정에서 행보를 보이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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