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성별, 특히 2030세대에서 남녀 간 투표 성향의 차이가 뚜렷이 나타났었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2030 젠더갈등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숙제로 확인됐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6·1 지방선거에서도 남녀 간 성향 차이를 나타내는 이른바 '젠더갈등'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대 남성의 65.1%가 국민의힘, 여성은 66.8%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고, 30대 남성의 58.2%는 국민의힘, 여성은 56%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세대별로 지지정당이 나뉘는 40대 이상과 달리 남성은 국민의힘 후보, 여성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남녀 후보 간 대결이었던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20대 남성의 66.3%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게, 여성의 66.4%가 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남녀 간에 대립할만한 특별한 정책이나 이슈가 없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권의 고질적 문제인 지역주의 역시 이번 선거에서 부활했습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선 일부 영남 광역지자체장에 민주당 후보가 선출됐지만, 이번 선거에선 영남은 국민의힘 후보가, 호남은 민주당 후보가 광역지자체장을 독식했습니다.
투표 전 당선을 확정 지은 전체 무투표 당선자 509명 중 270여 명이 영·호남에서 나왔는데, 불리한 정당에서 아예 후보를 내지 않은 결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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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