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몰래 단일화 협상이 이뤄진 것부터 문제 시작"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단 8천여 표 차이로 경기지사에 당선됐습니다. 이에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5만여 표를 가져간 무소속 강용석 후보를 향한 원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 강 후보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세의 대표는 "김은혜 후보 지지연설을 하려 했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에서 막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며 "강용석 캠프 측에서 내 등 뒤에 칼을 꽂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후보와 김 대표 간 갈등 양상이 나타나는 상황입니다.
김 대표는 오늘(2일) 오전 가세연 유튜브 채널 공지를 통해 "정말 죄송합니다. 저라도 사죄의 말씀을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려 이와 같이 주장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에 김은혜 캠프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분과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며 "이 분은 무조건 이준석 대표가 모르게 단일화를 진행해야 한다, 이 대표는 강 후보와 단일화를 반대하기 때문에 비밀리에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김은혜 캠프가 이 대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 대표는 "나는 강용석의 명예회복 이외에는 어떠한 조건도 제시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단일화에 반대했다. 강용석 캠프 핵심관계자들이 이렇게 몰래 저의 뒤통수를 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 결정타가 바로 5월 23일 월요일에 있었던 SBS TV토론"이라며 "당시 나와 가세연은 김동연 당선인 관련 의혹을 폭로하려 사진 패널까지 만들었는데, 갑자기 우리가 만들지 않은 사진 패널을 강용석 캠프에서 따로 준비했다. 그게 바로 다봉타워 사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강용석 후보는 지난달 25일 하남 스타필드 유세 현장 등에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해당 건물과 관련 "김은혜 후보 남편이 4분의 1을 갖고 있는데, 2000억 원짜리 건물을 150억 원이라고 신고했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김 대표는 "결국 고민 끝에 큰 결심을 했다"며 "5월 30일 월요일 오후 10시 26분, 계속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던 김은혜 캠프 핵심 관계자에게 전화했다. ‘내일 김은혜 후보 유세차에 올라 직접 지지연설을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김은혜 캠프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다음날 오전 "김은혜 후보는 기쁜 마음으로 찬성했는데 국민의힘에서 유세 일정을 짜는 담당자가 김 대표에게 유세 시간을 줄 여유가 없다고 한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김은혜 캠프 핵심 관계자 역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며 "국민의힘에도 자기 밥그릇 챙기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준석 몰래 단일화 협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김은혜‧김동연 대결이 초박빙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단일화를 위해, 강용석 캠프와의 결별을 선언해가면서까지 열심히 싸웠다"며 "제가 추켜세웠던 사람들이 제 등 뒤에 칼을 꽂았다. 제가 덕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 누구도 사죄의 말을 하지 않기에 저라도 먼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몇 시간 후 김 대표는 다시 글을 올려 자신은 강 후보를 부추겨 경기지사에 출마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282만7593표(49.06%)를 얻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습니다. 2위로 281만8680표(48.91%)를 얻은 김은혜 후보와 불과 8913표 차이입니다. 강 후보는 3위로 5만4758표를 얻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