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번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서 모두 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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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배진교 상임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 이은주 원내대표, 배진교 상임선대위원장, 박인숙 계양구청장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지난 대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정의당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사실상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존재감 부각에 실패했습니다. 정의당은 오늘(2일) 이번 선거의 패배에 승복하며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조금 전 비상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 대표는 "몇 년을 준비해서 지방선거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밤낮없이 뛰어준 191분의 후보자들과 함께했던 당원들, 정의당이 큰 힘이 되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국민들께서 너무나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내신 것에 대해 정의당 대표단은 겸허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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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지난 30일 대구시청 앞에서 같은 당의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앞서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구에 서울·경기·인천·대구·부산·경남·광주 등 7곳에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여 대표는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지만, 오늘 개표가 마무리된 현재 4.01%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또한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와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는 각각 1.21%와 3.17%라는 당선권과 거리가 먼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또한 기초단체장 선거구에서는 226곳에 9곳에만 후보자를 냈지만 모두 낙선했습니다. 지방선거뿐 아니라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후보자도 내지 못했습니다. 정의당이 현실적 목표로 삼았던 현역 광역·기초의원들의 재당선도 일부만 이뤄졌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2.4%라는 득표율로 초라한 선거를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이어 정의당은 또다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으며 소수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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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서 열린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또한 이번 선거에서 원외정당인 진보당에도 밀려 더불어민주당을 잇는 진보 정당 '2인자'의 자리도 현재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진보당은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김종훈 후보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전남·전북·울산·충북·경기·서울에도 광역 또는 기초의원 20명을 입성시키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의당의 패인으로는 역대 가장 치열했던 대선 후 3달 만에 치워진 선거라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 사이에서 '안정론 대 견제론' 프레임이 만들어졌고, 유권자들이 두 당을 중심으로 결집해 군소정당의 지지도는 더욱 약해졌다는 것입니다. 초라한 지선 성적표를 받은 정의당은 새로운 진보 정치를 위한 대대적인 당 혁신 요구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정의당 배진교 상임선대위원장은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들에게 "진보정당이
한편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구·시·군의회 의원 6명과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2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지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mat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