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똑같은 걸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Insanity Is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이 말은 어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새겨 들어야 할 말인 듯싶다.
민주당은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졌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독주를 그만두고 협치하라는 신호를 보낸 거였다. 실제로 지난 5년간 민주당은 집권 기간 내내 상대 정당인 국민의힘을 무시했다.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자 국회 전통을 뒤집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했다. 모든 법안이 모이는 길목인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는 전통적으로 원내 2당 몫이었지만 민주당이 가져갔다. 국회에서 민주당 마음대로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국민의힘의 반대는 아랑곳 않고 임대차 3법과 공수처법 등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을 국정의 정당한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국민들은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윤석열 현 대통령을 선택함으로써 민주당에 더는 그러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표차가 0.7% 포인트 차로 미세했던 건 누구도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선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말로는 반성과 성찰을 말했지만 행동은 아니었다.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일방적으로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그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위장탈당시키는 반헌법적 꼼수까지 동원했다. '민주당은 옳고 도덕적이다. 그러니 민주당 뜻대로 하겠다'는 독선의 메시지로 읽혔다.
이 대목에서 아인슈타인이 했다는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똑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다른 걸 기대하는 건 미친 짓'이라는 명확한 진실 말이다. 민주당의 행태는 대선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독선과 독주의 행태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난 대선과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만약 그랬다면 그건 너무나 무모한 기대일 것이다.
미국 기업 넷플릭스의 인사 철학을 담은 '자율과 책임'이라는 문서도 기억이 난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엔론은 귀에 듣기 좋은 네 가지 가치를 회사 로비 대리석에 새겨놓았다. 정직, 소통, 존경, 탁월함이다. 그러나 이들 가치는 이 회사가 추구한 진짜 가치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 기업의 진짜 가치는 누가 보상을 받고 승진하고 떠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민주당이 추구하는 진짜 가치 역시 이번 선거에서 공천을 받고 나온 인물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온 이재명 후보와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 송영길 후보다. 한 사람은 민주당의 지난 대선 후보였고, 다른 한 사람은 대선 당시 당 대표였다. 대선 패배를 반성하고 성찰했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과연 대선 직후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 대선의 주역을 그대로 공천할 수 있었을까. 설사 선거에 나온다고 해도 어느 정도
[김인수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