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재입성에 국회의원 이력까지…진보당 색채 담은 구정 펼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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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 / 사진=연합뉴스 |
진보당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인이 전국에서 유일한 진보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이 됐습니다.
김 후보는 1일 양자 대결로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4.83%를 득표해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누르고 승기를 거머쥐었습니다. 김 후보의 동구청 입성은 이번이 두 번째로, 그는 2011년 4월 울산 동구청장 재선거 때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출마해 처음으로 구청장이 됐습니다. 동구는 현대중공업과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한 조선업 도시인 만큼 김 후보가 노동자 표심을 잡아 선거에서 영광을 안았습니다.
김 당선인은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도 했습니다. 당시 민주노동당을 계승한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그를 향한 민심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에 김 당선인은 2020년 총선 때 재선에 도전했으나, 범진보 진영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표가 분산돼 낙선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범진보 진영 단일화'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김 당선인은 노동당,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뤘으나, 연임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정천석 후보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국민의힘 소속 천기옥 후보까지 3자 구도로 선거를 시작했습니다.
범진보 진영 표가 나뉨에 따라 세 차례의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인은 모두 지지율 2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선이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변수가 된 것은 더불어민주당 정 후보의 사퇴였습니다. 정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고 자진 사퇴를 결심했습니다. 결국 정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한 김 당선인은 최종 당선의 기쁨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새 진보정치 모델을 만들겠다"고 답하며, 선거 기간 하청 노동자 지원 조례 제정, 염포산터
한편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이 후보를 낸 곳은 광주시장, 경기지사, 전남지사, 성남시장 등이 있으나, 당선에 성공한 곳은 울산 동구가 유일합니다. 진보당에서 무려 11년 만에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것인만큼 김 당선인이 진보당의 색채를 담은 구정을 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