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면 모를까…'평화' 운운하며 고소·고발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1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양념 타령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자신들에게 향한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에 발끈하며 고소·고발전을 펼치는 모습이 참 이율배반적"이라며 시위자들을 고소한 문 전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양산 사저 앞 상황은, 과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소위 문빠·대깨문·민주당 정치인들이 저지른 고약한 짓에 비견할 바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집회·시위의 자유를 빌미로 군소리 말고 감내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문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입에서 '평산마을의 평화' 운운하며, 고소·고발전을 펼치는 건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현 상황을 유발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울산 선거개입 사건을 거론하면서 "4년 전 울산에서 일어난 선거 테러만 하더라도, 대통령의 30년 지기 친구를 울산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상대 후보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가족의 삶과 온 집안을 풍비박산 내놓았으면서도 아직까지 사과 한번 없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도리어 고개 뻣뻣이 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후보 시절 상대 후보에 대해 문빠·대깨문들의 악플 문자 폭탄이 이어지자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부추기기까지 했던 일이 생각난다"면서 "그저 자기 지지층만 보면서 상처받은 사람에게 소금 뿌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던 친문 패권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짓이었는지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러면서도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과거에 더 극심한 일도 있었으니 괜찮다, 군소리 말고 감내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법과 상식의 범위 내에서 다른 주민들의 기본권을 해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며 시위자들의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