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막후 외교가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경합 중이던 프랑스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에 극도의 보안이 유지됐습니다.
정창원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랍에미리트가 지난 5월 발주한 원전사업에는 우리나라 한전 컨소시엄을 비롯해 프랑스의 아레바, GE-히타치 미·일 컨소시엄이 도전했습니다.
아부다비는 전통적으로 프랑스와 밀접한 관계로, 지난 5월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문으로 프랑스의 유력이 점쳐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전컨소시엄이 불리하다는 보고를 받고, 11월 초 한승수 전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외교부와 지경부, 국방부 장관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파견했습니다.
이어 평소에 친분이 있던 모하메드 왕세자와 6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원자력과 첨단 정보통신 등 포스트 오일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이같은 진정성이 통했습니다.
때마침 프랑스가 건설 중이던 핀란드 원전 사업이 2년 연기되면서 프랑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그 결과 이 대통령은 코펜하겐 정상회의를 참석하고 돌아오자마자, 아랍에미리트로부터 방문을 요청받았습니다.
프랑스의 막판 뒤집기 가능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한국 언론에 보도 자제를 요청하는 등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가운데 26일 출발 당일에야 이 대통령의 방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30여 년 전 현대건설에 재직하면서 원전 선진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설움을 되새기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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