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쟁에만 매몰돼 지방선거 주권 말살"
이준석 "도대체 무슨 기적의 기승전결인가"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골드라인 사우역에서 열린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영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에게서 '사퇴' 요구를 받자 "민주당 제주도 정치인들 진짜 이상하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만히 있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건 이재명 후보이고, 저는 그걸 지적했는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철회하라고 요청하면서 사퇴는 이준석이 해야 한다니, 이건 도대체 무슨 기적의 기승전결인가"라고 비꼬았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가 24일 오후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앞서 오영훈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같은 날 제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유권자를 무시하고 지방선거 주권까지 말살하는 국민의힘은 정쟁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오 후보는 "이 대표가 어제 제주에 내려와서 당원들에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적극 대처하라고 했고, 이에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는 선대위 해체 후 도민비대위 전환을 발표했다"며 "당 대표 말 한 마디에 도지사 선거를 포기하고, 중앙정치 투쟁의 대리인을 자처한 최악의 행태"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허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 후보는 같은 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철회해 달라고 중앙당에 요청했습니다. 김포공항 이전 시 인천국제공항의 공역과 슬롯(시간 당 최대 이착륙 횟수) 부족 문제, 김포공항 이전으로 제주 관광객이 줄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점 등을 들어 이 후보의 공약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정책 결정권은 여당에 있고, 당정 협의를 통해 안 하겠다고 하면 된다"며 "그런 것을 이 대표와 허 후보는 지금 야당으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직도 정권 교체가 안 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입장을 표명하면 될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가 연달아 오 후보의 발언을 공유하며 "민주당 제주도 정치인들 진짜 이상하다"고 맞받아친 겁니다.
이 대표는 "대장동 몸통이 윤 대통령이라 공격하던 대선 때의 전략이 새록새록 떠오르나 보다"라며 "자기들이 공약하고 폭탄 돌리다
이어 "진짜 착한 사람, 나쁜 사람들은 상대할 수 있어도 이상한 사람들은 정말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과거 인터넷 상에서 있었던 일본을 공격한다 밈(meme) 수준의 행동을 민주당이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