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윤호중 갈등 봉합 되나?…野 공동비대위원장, 전날 저녁 회동

↑ 발언하는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586 용퇴론을 놓고 내홍을 겪던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 봉합에 나섰다. 다만 추가로 논의할 필요가 있어서 합의문을 내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27일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만나신 것 같고, 뭔가 수습하기 위한 합의를 논의한 것으로 들었다"면서도 "결정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 합의가 다 돼서 오늘 합의문을 발표한다는 것은 아직 안 돼서 더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전투표 첫날인데다 유세 일정도 촘촘히 짜여있어 공동 기자회견 등 합의문 발표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채 위원은 "두 분이 시간을 마련해서 같이 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내용적 합의가 되더라도 발표하는 것은 낮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과정에서 수습되지 않고 넘어갈 순 없다"며 합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전날 박 위원장은 "모든 586이 은퇴하라는 얘기는 아니었다"며 한발 물러선 바 있다. 586 용퇴론을 놓고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주춤한 것이다. 민주당의 김영록 전남도지사·강기정 광주시장·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가 서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자중과 단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홍이 계속되면 판세가 더욱 불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토사구팽 정치"라며 공격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이 회동을 통해 합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비대위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비대위원들에게도 회동 일정이나 내용이 공유되지 않았는데 독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히 합의해서 당내 갈등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