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에 구멍이…아직도 뇌리에 박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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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 / 사진=뉴스1 캡처 |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약 20년간 청와대 요리사로 일한 천상현씨가 근무 비화를 전했습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26일 '뉴스1TV"와의 인터뷰에서 천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저한테는 다 똑같은 제가 모셨던 대통령이다. 하지만 제가 인간적으로 조금 더 기억에 남는 분은 노 전 대통령"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전씨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청와대 안에서도 권력이라는 것을 많이 내려놓고 대하셨다. 주방까지 들어오시기도 하셨는데 (이전까지) 그런 대통령은 없으셨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의 일화도 전했습니다.
천씨는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 돌아가시고 10주기 때 ‘청와대 사람들 보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 주방 사람들, 청소하시는 분들, 조경하시는 분들 (경남 김해) 봉하로 초대해 손수 밥을 해주셨다. 3년 전"이라고 말하며 다시금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만난 이야기도 밝히며 "김 여사가 저희 가게에 한 번 오셨다. 또 새롭더라"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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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현 셰프 / 사진=뉴스1 캡처 |
그는 박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순간인 2017년 3월 12일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천씨는 "박 전 대통령님 나가실 때, 저희들을 부르시더라. 저녁 6시에 나가시는데 주방 사람들이 다 고개 숙이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여러분들, 진실은 밝혀질 것이며, 4년 동안 음식 너무 고맙게 먹었다. 감사하다'고 하셨다"며 "제가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엄지 발가락 스타킹에 구멍이 나 있더라. 너무 마음이 안 좋았다. 지금도 그게 뇌리에 박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들은 정치적인 건 모른다. 탄핵을 맞으셨든 안 맞으셨든. 그래도 다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들
앞서 천씨는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중식 요리사로 발탁된 뒤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다섯 대통령 내외의 식사를 담당했습니다. 2018년 청와대에서 나온 그는 현재 개인 중식당을 운영하며 방송에도 활발히 출연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