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김승희 "치매 초기 증상이 건망증"
민주 강병원 "인사 대참사 반복" 맹비난
![]() |
↑ 김승희 전 국회의원 / 사진 = 매일경제 |
윤석열 대통령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던 정호영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자리에 김승희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치매' 관련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 전 의원의 과거를 꼬집으며 '협치 파괴 인사'라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초기 치매' 운운하며 원색적 모욕을 가한 김승희 전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며 "'아빠 찬스 정호영'이 가니, 질병마저 정치 도구화하는 정쟁 유발자·협치 파괴자 '막말 김승희'가 왔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강 의원은 인사 대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국민 무시와 독주'라는 윤석열 정부의 본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고민정 의원도 김 전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보건복지위원으로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무위원은 자리 나눠먹기가 아니다. 수많은 공무원들을 이끌어야 하기에 도덕성이 요구되고 보건복지 영영의 정책결정권자이기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인사 기준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치매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며칠 전 대통령 기억력과 관련해 문 대통령 기록관을 짓는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는 몰랐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며 "사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직접 방망이로 두드려 의결했다. 대통령 주치의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께서도 대통령의 기억력을 잘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치매와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다르다고 하지만 초기 증상으로 건망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국민들은 요즘 대통령의 기억력에 대해 걱정한다"고도 했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즉각 발발했습니다. 기동민 의원은 "대통령이 건망증 아니냐, 치매 유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은 조롱이자 노골적인 폄훼다. 상식을 가진 국회의원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사과를 거부하며 "일부 여당 의원들이 맥락을 고의로 잘라내고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라며 왜곡했다"면서 "국감에서 문 대통령이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 건을 직접 의결했음에도 '몰랐다'고 발언한 사실을 인용하면서 기억력에 관해 비유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민주당과 김 전 의원이 서로를 상대로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보건복지부 장관에 김 전 의원이 내정됐음을 알리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을 역임한 보건·의료계의 권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
김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