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뇌부 인사, 서울·경북(2명)·전북·부산(2명)·충남 출신으로 안배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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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차관급 인선에 모두 여성이 지명 및 낙점됐습니다. 오직 능력만을 보겠다던 기존의 입장에서 '젠더' 등 사회적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입니다.
오늘(26일) 윤 대통령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각각 지명했습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는 오유경 서울대 교수를 낙점했습니다.
오늘 인선이 발표된 세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여성 전문가'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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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왼쪽)를, 보건복지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앞서 윤 대통령은 인사라인에 "남은 부처 장·차관을 임명할 때 여성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정 없으면 그때 남성으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윤 대통령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인사 원칙과는 차이를 보이는 인선입니다. 윤 대통령은 인수위 단계부터 능력 본위의 인사를 강조하며, 인위적으로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려 했던 문재인 정부와의 단절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날까지 임명된 16개 부처 장관 가운데 여성은 김현숙 여성가족부·이영 중소벤처기업부·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3명(19%)에 그친 결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인선으로 인해 박순애·김승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해 임명되면 18개 부처 중 5개 부처(28%) 장관이 여성으로 채워지게 됩니다.
'여성장관 30%'를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당시 장관급으로 격상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장관급 19명 중 6명(31.6%)이 여성이었습니다. 이때 국가보훈처장을 빼면 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모두 장관 18명 중 5명이 여성으로 같은 비율이 됩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어제(25일)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전군 대장 7명을 모두 교체하며 출신 지역을 서울, 경북(2명), 전북, 부산(2명), 충남 등으로 안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인사 패러다임 변화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고 지적한 것을 뼈아프게 받아들였을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또한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지난 24일 윤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만찬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젠더 갈등"이라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러한 윤 대통령의 인선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
국민의힘 김형동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교육과 보건 분야에서 한 치의 공백도 있어선 안 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오유경 식약처장은 각 분야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여성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호평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