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되짚어 보는 2009 MBN 10대 뉴스, 오늘은 네 번째 시간입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취임 일성으로 세종시 수정 방침을 밝히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 여론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운찬 총리 취임과 동시에 세종시는 수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구성해 수정안 마련에 들어갔고 정 총리 역시 각계각층에 대한 설득에 들어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세종시 수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며 국민에게 혼란을 준 데 대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세종시 안을) 바꾸면서 혼란이 오게 돼 사회 갈등이 오게 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행정부처 이전 대신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설득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국무총리(12월19일)
- "행정부처는 9부2처2청 뿐 아니라 총리실까지 포함됩니다. 총리실 9부2처2청 포함되는데 저는 (세종시 이전에) 반대합니다."
대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을 유치하고 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해 자족기능을 6.7%에서 20%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의 반발은 거세졌고, 충청도민들은 정 총리에게 계란을 던지는 등 항의했습니다.
다른 지역 역시 세종시에 특혜가 집중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세종시 수정에 대한 여론도 팽팽히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이상돈 /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 "이미 정해진 정책이고요. 누누이 선거를 통해 확인된 정책을 번복하려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그런 국민적 합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신도철 /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 "(세종시는)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이고 아주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일이 시작된 거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 인터뷰 : 정화영 / 인천
- "세종시는 이 정권에서 안되면 다음 정권에서라도 반드시 옮겨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역사적 순리입니다."
▶ 인터뷰 : 고현미 / 서울 종로
- "기반이 다 조성된다면 괜찮지만, 정부부처만 옮겨가고 환경이 조성 안 되면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민관합동위원회는 내년 1월11일 세종시 수정안을 최종 발표하고,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 친박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정성일 / 기자
- "정부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 과연 정부의 뜻대로 국회를 통과해 원안이 수정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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