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민주당 잘못했다" 회견에…강경파 "내부비판 아닌 문제 해결해야"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발표한 가운데, 당내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앞서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은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라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 이후 당안팎의 반응은 엇갈렸다.
선거를 직접 뛰는 '선수'들은 박 위원장에게 지지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도 이날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저희가 잘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선거캠프를 통해 "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라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강경파들은 반발했다.
강경파 모임으로 불리는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위원장을 겨냥해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에도 "권한과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내부 비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윤호중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같은 박 위원장의 쇄신안 발표와 관련해 "당과 협의된 것 없다"며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