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내 파열음에 이재명 "확대 해석 경계"
↑ (왼쪽부터)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 발표를 한 후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하자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당과 협의된 것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내 불협화음이 표출되는 모습입니다.
윤호중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오늘(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통합정치교체추진위원회 출범식 이후 '박 비대위원장이 밝힌 '쇄신안' 발표와 관련해 지도부와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논의된 적 없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당과 협의된 것이 없다"며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에 앞서 같은 날 박 비대위원장은 대국민 사과 긴급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이나 586 주류세력의 차기 총선 불출마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오늘과 내일 당 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당 내 논의할 계획이 있는 거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긍정했습니다.
아울러 박 비대위원장은 "586세대 용퇴와 관련해 우리 당이 젊은 민주당으로 나가기 위한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에서 기득권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논의해야 할 내용까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내 지도부에서 협의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겁니다. 또 당 내 강경파 '처럼회' 소속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박 비대위원장의 기자회견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4일 인천 계양구 선거 캠프에서 '계양 테크노밸리 마스터플랜 발표' 기자회견을 열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박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호소에 대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박 비대위원장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다만 "그 밖의 확대 해석은 경계한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박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쇄신안 발표 언급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됩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 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없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