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재명, 지역 연고 '원격 난타전' 지속…"무연고 비판은 선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대선 연장전에 동의하지 않아, 민생 중요”
새 정치 비판에 “어떤 정치인도 못가진 경험”

↑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연일 지역 연고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안 후보가 밝힌 출마 배경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22일 MBN 시사프로그램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새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성공하고 국민이 성공하는 것”이라며 “그중에서 경기도 선거가 가장 중요하니까 뛰어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역적으로 보더라도 이곳은 저하고 직접적으로 연고가 있는 곳”이라며 “제가 안랩을 세운 다음 허허벌판인 분당에서 IT단지를 만든다고 했을 때, 이곳에 거의 최초로 여기 와서 정착을 했다. 그래서 지금의 판교 밸리를 만든 일종의 초창기 파이어니어(pioneer, 개척자)라고 저는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연고' 난타전…李 "연고 따지는 거 유치해"

↑ MBN 시사프로그램 정운갑의 집중분석. / 사진=MBN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지역구 연고를 놓고 가열찬 난타전을 벌여 왔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 “정치인에게 있어 연고는 정말로 중요하다”며 “이 위원장은 어떻게 보면 저보다 (분당갑 지역에) 연고가 있는 분 아닌가. 성남시장을 오래 했고, 경기도지사를 지내기도 해서 대장동 의혹을 설명할 책임도 갖고 계신 분”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당초 분당갑 출마가 예상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자 이를 비판한 것입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오늘(24일) “(무연고 비판은) 본인들 유리하고자 하는 일종의 선전”이라며 “해당 지역에 연고는 가지고 있지만 무능력하고 영향력도 미미한 경우라면 그게 과연 도움 되겠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실적, 성과, 역량 측면에서 보면 저는 지역 연고를 따지는 게 매우 유치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또한 안 후보가 여러 번 당적을 바꾼 데 대해서는 “철수를 수없이 많이 하셨는데, 다른 건 다 이해해도 새 정치에서 철수한 건 우리 국민 입장에서 용서할 수 없다”며 “만약 새 정치 생각도 없으면서 새 정치 노래를 불렀다면 범죄행위, 대국민 사기극 아니냐”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안 후보는 오히려 그간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10년간 4번의 당 대표를 거쳤다. 모든 전국 선거를 다 지휘한 지금 현역 정치인 중에서 유일한 사람”이라며 “그리고 38석에 해당하는 3기 미래 최대의 교섭단체를 만든 실적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10년 동안 제가 항상 무소속 3번, 4번, 5번 그렇게 해서 10년을 살아남았다”며 “우리나라 어떤 정치인도 가지지 못한 경험이어서, 그것이 제 내공을 쌓는 데 굉장히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安, 당 대표 출마 묻자 "지금은 당선이 급해"

↑ MBN 시사프로그램 정운갑의 집중분석. / 사진=MBN

안 후보는 선거 이후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당장 제가 당선이 급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정말 제 모든 것을 다 걸어서 오늘 아침 새벽 6시 반부터 시작해서 선거 운동 열심히 다니고 있다”며 “고개를 드는 순간 선거는 지기 마련이다. 끝까지 겸허한 자세로 주민께 다가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대선은 끝났고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면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이제 새 정부가 자기가 약속한 대로 그 약속을 이행을 하는 것인가, 그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옛날 대선에서 몇 퍼센트 차이니까 계속 미련을 가지는 것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옳지 않다"고 했습니다.

안철수 맞상대 김병관 "분당·판교 환승역 쓰려고"

한편,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는 안 후보의 경쟁 상대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분당갑 후보도 출연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 연장전이라 보는 시각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안 후보와 일치된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지역 민심에 대한 질문에는 “상대 후보가 지역을 잘 모르는 사람이 와서 걱정도 많고 불안도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안 후보를 향해 바짝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안 후보는 단일화를 통해서 민의를 왜곡한 나쁜 선례를 남긴 사람”이라면서 “특히나 분당 갑에 출마해서도 자꾸 이재명 후보하고 정치 공세를 멈추지 않고(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안철수 후보는 지역구도 옮기고 탈당과 창당을 반복하는 정치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에 분당, 판교를 이렇게 환승역처럼 쓰려고 하는 이런 사람에게 일을 맡길 수 없다는 민심이 있다”면서 “대장동 문제에 있어서도 이재명 후보를 거론하는 것이 안철수 후보가 우리 지역을 대표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올바른 행태인지 좀 저는 부끄러운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