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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 외교부 장관이 23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3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을 갖고 "한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할 의향을 가지고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공동성명에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이 몇 줄로 남아 있을지 모르지만 (윤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상당부분을 자유민주주의의 철학에 대해 논의하는데 썼고 버로 그 때문에 첫만남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온 분들처럼 의기 투합했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재건하기 위해 만든 국제회의로 지난해 12월 처음 개최됐다. 이 회의에는 약 110개국에서 정상들을 포함한 정부, 시민단체, 민간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중시하는 윤석열 정부가 올해 이 회의를 유치하겠다고 나서면서 미국도 환영 의사를 밝힌 것이다.
지난 20일 방한부터 22일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전 일정을 함께 한 박 장관은 두 정상이 첫만남에 깊은 친밀감을 보여준 일화를 여러개 소개하기도 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21일 정상회담을 위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이 "한국에서는 새 집에 이사가면 집안에 경륜있는 어른이 오셔서 덕담을 해주는데 오늘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정상으로 첫 손님으로 찾아와 축하주니 대통령 집무실이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아일랜드 집안에서도 똑같은 이야기가 있는데 (윤 대통령에게) 혹시 지방 어르신 중에 아일랜드 분이 계시냐"고 농담을 해 두 정상이 파안대소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중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가 'unbelievable(믿기지 않는다), fabulous(대단하다), amazing(놀랍다)'였다며 그만큼 한국의 발전에 많은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한미일 협력 관련 조만간 미국과 일본의 외교차관이 방한해 한미일 외교차관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북한의 핵 미사일과 안보위협에 대응하고 경제안보 차원에서도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차관급 회의를 통해) 앞으로 한미일 협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가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 수립을 위해 북미국내에 인도태평양 전략팀, 양자경제외교국내에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팀을 각각 출범해 미국과 논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한미동맹 강화에 따른 중국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새롭게 형성되는 인도·태평양의 질서와 규범을 존중해 가면서 책임 있는 국가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이 강화됐다고 해서 한중 관계를 등한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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