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범 10일 만에 정상회담이 가능했겠는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대통령 하나 바뀌니 국격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내놓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를 두고 '윤비어천가', '무식한 말'이라고 비판하면서 날을 세웠습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통해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이 바뀌니 국격이 달라졌다'고 한미 정상회담을 평가하시던데, 정말 사실 관계조차 모르는, 외교의 ABC도 모르는 무식한 말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2일) 경북 영천공설시장 현장 유세에서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먼저 한국에 와서 우리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하고 만찬을 했다"며 "저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또 이 대표는 "대통령 하나 바꿨는데 대한민국의 국격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고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조율된 것"이라며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가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굳건한 대미 외교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출범 10일 만에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가능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 전화 통화가 성사된 점도 강조했습니다. 윤 의원은 "걸핏하면 국민의힘에서는 한미동맹이 파탄 났다고 주장했는데 정말 한미동맹이 파탄 났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보자고 하고 전화 통화를 하자고 했겠나"라며 "대한민국 외교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덧붙여 "바이든 대통령의 속마음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신뢰가 바탕이 된 듯하다"며 "임기가 끝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든지 전화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습니다.
이수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가 '대통령 하나 바뀌었는데 대한민국 국격이 올라간 느낌이 든다'며 '윤비어천가'를 불렀다"며 "아전인수도 정도껏 하라. 대한민국 국격은 윤 대통령도 국민의힘도 아닌, 우리 국민께서 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우리 국민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적극적인 방역 협조로 코로나를 극복한 '위대한 국민'"이라며 "주요 선진국 중 경제를 가장 빨리 회복하도록 한 '대한민국 국격 상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성 상납 의혹에 대한 징계를 피할 심산으로 윤비어천가를 남발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본인이 낮춘 '대한민국 정치의 격'부터 반성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성 상남 의혹에 대해서 답하시라"고 요구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