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번 한·미정상회담 이야기, 정치부 원중희 기자와 좀 더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일단,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일정부터 돌아보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죠.
【 기자 】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국립현충원을 찾는 것으로 오늘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방명록은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영웅들에 경의를 표한다", "그들의 용맹이 잊히지 않기를" 등의 내용을 미리 프린트해서 준비해왔고, 직접 서명을 했습니다.
약 15분 간의 참배 일정을 마치고,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이동했습니다.
【 질문 2 】
오늘(21일) 회담은 전체적으로 예정보다 좀 길어졌어요. 그만큼 할 얘기가 많았던 걸까요.
【 기자 】
네, 특히 첫 순서인 소인수회담이 예정된 30분보다 훨씬 길어져 72분간 진행됐는데요.
대통령실의 설명은 두 정상간 '케미'가 너무 잘 맞았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어떤 현안이나 의제보다는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 등 기본적인 철학에 대한 심도깊은 이야기가 이어졌는데, 다른 걸로 화제를 바꾸기 어려울 정도로 이어졌다는 건데요.
이어서 열린 단독환담도 25분이나 하다보니 오히려 확대 정상회담은 시간은 줄어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90분 예상했던 회담이 110분으로 늘어났습니다.
케미가 잘 맞았다는 두 정상의 확대 정상회담 모습을 잠시 보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오늘 회담은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양국이 어떻게 공조해 나갈지에 관해 논의하는 매우 유용한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지금까지 생산적인 대화 매우 감사하고, 또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질문 3 】
당초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의 도발이 있을 거란 예상도 있었는데, 아직은 특별한 동향이 없는거 같아요. 한미 군 당국도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북한이 도발 준비는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의주시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오전부터 동해 상공에는 미 공군 전투기 '코브라볼'이 출격해있는데요.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파악하거나 궤적을 추적하는 임무에 특화된 정찰기입니다.
또, 미 공군의 다른 정찰기 '리벳조인트', 미 해군의 신호정보 수집 정찰기 '애리스'도 군사분계선에 인접한 수도권 인근 및 서해 상공 등을 왕복 비행하며 대북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 질문 4 】
그 와중에 이런 일도 있었네요. 바이든 대통령 경호 직원이 한국 시민을 폭행해서 본국에 송환됐다고요.
【 기자 】
네, 비밀경호국 소속 직원 2명이 업무에서 배제됐고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알려졌는데요.
이 두 명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앞서 먼저 서울에 도착했는데, 지난 19일 저녁 술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가던 중 택시에서 기사 및 승객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폭행이 발생했고, 경찰이 출동해 조사를 받았는데요.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1시간 반 전인 어제 오후 4시쯤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미 당국은 마약 복용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 질문 5 】
바이든 대통령의 의전 전용차량도 관심이에요. 별명이 '비스트'라고요.
【 기자 】
네, 비스트, 말그대로 야수라는 뜻인데요.
자체 길이는 5.5미터, 무게가 9톤에 달하고, 방탄 유리 두께가 13cm, 차문 두께는 20cm라고 하니 별명이 어울리긴 합니다.
비스트는 총알은 물론이고 수류탄, 로켓포, 대전차 지뢰 등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고 하고요.
타이어도 특수 제작해서 펑크가 나도 80km 정도를 주행할 수 있고, 연료탱크는 충격을 가해도 폭발하지 않도록 설계됐습니다.
비스트는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대통령실 청사 입구에 대기하고 있었는데요.
저도 아까 잠깐 구경하긴 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따로 사진을 찍진 못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