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주최 측 “사과 않는다면 위원장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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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지하는 2030 여성들의 모임인 ‘개딸들(개혁의 딸들)’이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촉구’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박 위원장은 “진짜 개딸들이 맞는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오늘(2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에 “제가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 50대분들로부터 비난, 비판은 많이 들었지만 2030 여성은 단 한 분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대다수의 2030 여성들은 ‘성비위 척결’에 나선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어 “어제 대전에서 2030 여성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많은 분들이 지지, 응원해 주셨고 편지도 굉장히 많이 받았다”며 “편지 중에 기억에 남는 문구가 ‘소수의 혐오가 결코 다수의 상식적 자세를 꺾을 수 없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지자들의 메시지를 전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또한 박 위원장은 “저도 계속해서 소통하며 조금 더 나은 변화를 위해서 같이 이런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당내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제 입장은 변함없다”며 “당에 접수된 성범죄들을 지방선거와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완주 의원에 관한 문제도 조속히 당내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지방선거 대의를 이유로 개인의 피해를 덮고 미룬다면 그게 더 큰 문제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비대위원장 사퇴 촉구 및 사과 요구’ 집회를 열겠다는 신고가 지난 18일 접수됐습니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500명이지만, 경찰은 100명 안팎의 인원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인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 모임’은 “민주당 2030 여성 지지자들은 집회를 통해 박 위원장과 추구하는 신념과 방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이 두 달 가까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며 ‘내부 총질’만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각종 의혹에 연루된 당 인사들에게 일방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등 당론으로 추진되는 사안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대법원 판결에 대해 진솔한 입장을 밝혀달라”며 사과를 요구한 것, 민주당의 속도감 있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을 놓고 “질서 있게 철수하고 민생 법안에 집중하는 길이 있다”며 거리를 둔 것, 민형배 의원의
아울러 이들은 박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며 “사과하고 싶지 않다면 민주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