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상대 후보에 더블스코어 앞서
이준석 “산 비유 이렇게 하는 거 아냐”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에 비해 경쟁 후보와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참 못된 프레임”이라고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오늘(19일) 인천 한국GM 부평공장 방문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백두산 오른 사람하고 계양산 올라간 사람하고 해발고도 비교하는 거하고 똑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정당) 지지율이랑 구도가 있는데 그것을 결과치로 비교하느냐”며 “사람 키의 차이가 아니라 산의 높이 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인천 계양을 양자대결. / 사진=MBN |
↑ 경기 분당갑 양자대결. / 사진=MBN |
이는 지난 18일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수 진영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격차가 벌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0.8%,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0.9%로 집계됐습니다. 이 후보가 9.9% 격차를 보이며 앞섰지만, 직전 대선후보였다는 점과 민주당 강세 지역임을 감안할 때 예상 밖 접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같은 기관 경기 성남 분당갑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60.8%, 상대 후보인 김병관 민주당 후보는 32.1%로 나타났습니다.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가 난 것인데, 이에 비해 이 위원장의 득표율 차이가 아쉽게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도 없고, 이해도 안 가고”라며 “이재명 후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맹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산 비유는 제가 원조”라며 “이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훈수를 뒀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나”라며 “팔공산만 다니던 분들은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 아래에서 치열하게 산에 도전하는 후배들 마음을 이해 못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주 의원이 대선을 ‘에베레스트’에 비유하며 “우리가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선 안 되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중간 산들도 다녀 보고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한 데 반박한 것입니다.
한편, 계양을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16~17일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입니다.
분당갑 여론조
두 조사 모두 무선 90%, 유선 10% 자동응답을 활용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