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씨(개명전 최순실)가 딸 정유라씨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과 편안한 노후를 빈다는 취지의 옥중 자필 서신을 보냈다.
정씨는 지난 18일 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통해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는 지난 15일 작성했다.
편지에서 최씨는 "독일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드린 후 오랜 세월 동안 못 뵈었다"며 "이제 만나 뵐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고, 서신도 직접 전달이 어려울 것 같아서 저희 딸을 통해 이렇게라도 서신을 드린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독일로 떠나기 전 이런 무서운 일이 펼쳐져서 대통령님께서 수감되시고 탄핵되시는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면서 "제가 곁에 없었더라면, 이런 일을 당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시고 국민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을 텐데 죄스럽고 마음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이어 "저희 딸 유라가 자기가 말을 타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에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면서 "대통령님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아이의 승마가 한 국회의원의 선동과 거짓으로 어린 시절부터 아이에게 좌절과 절망을 겪게 하였고, 온 나라를 혼돈에 빠뜨렸다"고 책임을 돌렸다.
최씨는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께서 역경의 탄핵을 당하시고 4년 넘게 수감생활을 통한 건강 이상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취임식에 참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 무언의 메시지는 국민 통합이고 화합을 바라시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하게 됩니다'라고 밝히셨듯이 박 전 대통령의 침해됐던 날들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께서 취임식에서 보여주신 통합과 화합의 길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해 주시리라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께서 박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저도 영원한 제 마음의 대통령님은 박근혜 전 대통령님뿐"이라며 "이제 부디 남은 삶 명예
최씨는 국정농단으로 징역 18년, 입시 비리로 징역 3년형을 받았다. 만기출소는 2037년 말이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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