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보수진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민주의 문을 넘은 윤 대통령은 "5월 정신은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3칸짜리 기와건물로 만들어진 '민주의 문' 아래를 지나갑니다.
'민주의 문'은 5.18 희생자들이 한데 묻힌 민주묘지의 정문으로, 차량이 아닌 걸어서 통과한 보수진영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오월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할 것"이라고 방명록에 적은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국민 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입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시민이다"라는 문장을 즉석에서 추가했고, 기념사 도중에 5차례 박수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입니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두 차례 5.18 묘역을 방문했음에도 전두환 옹호 발언 등의 여파로 반대 시위에 막혀 번번이 반쪽 추모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송영택 / 광주 신안동
- "(광주에) 내려온 것까지는 잘한 것이고 앞으로 일을 할 때 오늘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그걸 잘 이행을 해야…."
▶ 인터뷰 : 구선악 / 고 이정연 열사 어머니
- "(5·18 정신) 헌법 수록해야지. (대통령의) 그 말이 없어서 내 마음이 더 아파요."
윤 대통령은 5.18 단체에게 "매년 찾아오겠다"고 밝히며 내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뜻을 전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안석준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