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생 많았다. 진심으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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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교체로 질병관리청을 떠나는 정은경 청장이 지난 17일 비공개 이임식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서 마지막 소회를 밝히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방역 사령탑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물러난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광과 상처 뒤로한 채 떠나는 코로나 전사, 정은경 청장 퇴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정은경 청장이 퇴임했다. 정 청장은 대한민국이 낳은 이 시대의 영웅”이라며 “고생 정말 많으셨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정 청장 퇴임을 긍정적으로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정 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충북 청주시 질병청으로 돌아가 비공개 이임식 후 공식 업무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는 이임사에서 “코로나19 유행 극복과 질병 관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서 제게 커다란 보람이자 영광이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인데 무거운 짐을 남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의사 출신인 정 청장은 1995년 질병관리본부(당시 국립보건원)에 특채로 임용된 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정책과장 등을 지냈습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근(메르스) 당시 위기관리 대응 능력을 인정받아 2017년 문재인 정부 첫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발탁됐습니다. 첫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이었습니다. 이후 2020년 9월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되면서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는 2020년 1월 코로나19의 국내 유입 이후 초기 3T전략(검사, 추적, 치료)을 통해 대규모 확진자를 억제하고 초기 방역 체계를 정립해 ‘K-방역’의 아이콘으로서 불렸습니다. 이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과 BBC ‘2020 올해의 여성 100인’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한편, 새 질병관리청장으로는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에 재직하며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