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대변인 "北, 주민들의 삶을 먼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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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중인 평양의 한 도로/ 사진=연합뉴스 |
17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을 거부하면서 핵무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아이러니이자 커다란 비극"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치솟고 있는 북한에게 백신을 지원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매우 절실하고 시급한 백신 지원은 거부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곤경을 완화하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이러니이자 커다란 비극"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지도부는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심하게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을 풍요롭게 하는데만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한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곤경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해왔음에도 많은 조치가 진전되지 못한 것은 모두 북한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일갈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은 지금까지 (국제 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가 제시한 모든 백신 기부를 거부했다"면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북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결정은) 북한 주민들에게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유감스럽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계속해서 백신 지원을 거부한만큼 북한과 양자 간 백신을 공유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북한 내 취약 계층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은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이미 코백스에 화이자 백신을 기부했다면서 백신의 할당은 코백스의 몫인만큼 코백스가 북한에 화이자 백신을 할당한다면 미국 역시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과거 코백스가 북한에 아스트라제네가 백신을 할당하자 이를 거절한 바 있는데, 이는 북한 지도부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신뢰도가 높은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합니다.
그는 "(미국은) 의약품을 비롯해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싶다"면서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을 지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과 확산 억제를 위해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자 하는 미국과 국제 원조 및 보건 기구의 노력을 강력히 지원하고 장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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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풍계리 핵실험장 / 사진=연합뉴스 |
이어서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핵실험을 연기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북한 정권이 평화와 안보 위협을 제기하며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보다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우려를 우선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핵실험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