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내 성폭력 피해를 지도부가 묵살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정의당이 해명을 내놨습니다.
당시 "강 전 대표도 성폭력이 아니라고 했다"는 건데, 강 전 대표는 "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당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성폭력을 당했는데 묵살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한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신체접촉을 한 사실을 당에 알렸지만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할테니 이번 일을 발설하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폭로 하루 만에 정의당은 "해당 위원장이 자리에 앉다 강 전 대표를 밀쳐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비공개 대표단 회의를 열었고 '성폭력은 아니지만 청년 당원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엄중 경고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강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공개사과문을 받아 전달했다"며 묵살이나 은폐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동영 / 정의당 수석대변인
- "강 전 대표는 사과문을 확인한 후 '내용이 괜찮고 수용하겠다'는 취지로 당 젠더인권특위원장에게 답을 보내왔습니다."
정의당 입장문이 나온 지 2시간 후 강 전 대표는 SNS에 반박 글을 올렸습니다.
"당의 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한 강 전 대표는 "성폭력을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표현하고 제가 그 용어를 썼다고 주장한 것이 경악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강 전 대표는 MBN과 통화에서 "비공개 회의 당시 허벅지에 두 차례 손을 댔다는 등 구체적 행위를 설명했고, 당시 명확하게 성폭력 사건으로 느끼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강민진 / 전 청년정의당 대표(MBN과 통화)
- "저는 당시 있었던 11월 22일 공식 선대위 회의에서 있는 그대로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공식회의자리에서 이것은 성폭력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은 전혀 없습니다."
강 전 대표가 "당의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2차 가해에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정의당은 추가 해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진실공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