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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17일 서울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안 왔기 때문에 출근해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6일까지 국회에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해 달라고 재요청했다. 정호영·김현숙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는 각각 9일, 13일까지 재송부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여야의 이견으로 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와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한 후보자 임명을 두고 '검토해보겠다'고 표현한 만큼, 사실상 임명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송부 시한을 넘긴 데다 장관자리를 오랫동안 공석으로 비울 수는 없어 임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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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윤 대통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 임명 안 한 장관 후보자가 몇 명 있다"며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정 후보자 임명에 대한 부정 여론이 큰 만큼 윤 대통령도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김현숙 장관 후보자가 무난하게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야권에선 한 후보자가 임명되면 '협치'가 깨지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매경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당내 기류를 보면 한 후보자의 임명에 부정적인 여론이 크다"며 "그런데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윤 대통령이 말씀하신 '협치'에는 어긋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한동훈 장관 임명 강행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어제는 (윤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의회주의, '야당과 주요 국정 현안을 의논하겠다, 협조를 구한다'고 했는데 오늘 밀어붙이기식이라고 하면 손바닥 앞뒤가 다른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한동훈 후보자를 낙마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한 후보자 낙마와 관련 야당에서 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34명에 이르는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으나 임명이 강행됐다"고 비판했다. 양 원내대변인은 "7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34명의 장관이 임명됐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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