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통화한 사실 없어” 반박
이상민 “그런 언동 자체가 리더십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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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실에서 거짓말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강용석은 여차하면 까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강용석과 이준석은 조심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두 사람이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인 당시 통화 녹취록을 SNS에 공개한 것을 상기하며, 강 후보와 이 대표 모두 통화할 때 ‘자동 녹음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대통령실 또한 평소 녹음하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해 되레 화를 입을 수 있는 판단을 섣불리 하지 않았을 것이란 취지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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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반면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다른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볼 때는 전화한 게 맞다고 본다. 그쪽을 편드는 게 아니라 강 후보가 정말 사악한 사람이고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그런 거짓말을 할 리가 있겠느냐”며 “대통령실이 대응을 잘못한 거다. 인정을 해야 할 건 인정을 해야 되겠지만 통화를 했어도 큰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언동을 하는 것 자체가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곧 국정을 총괄적으로 이끌고 나가야 될 분이 지방선거에 특정 정파,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그런 걸 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 중립을 위반하고 있다”고 맹비판했습니다.
앞서 강 후보는 지난 1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로 인연이 깊다고 강조하며 ‘왜 김은혜 후보를 공격하나. 함께 잘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는 중재 전화를 윤 대통령에게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민주당 경기도당은 16일 윤 대통령이 강 후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특정 후보를 도와 선거를 치르라는 취지의 선거 개입 발언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습니다.
민주당 측은 “대통령 당선인은 법령상 임시적인 정부 기관에 해당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공무원에 준하는 존재로 공직선거법 제9조와 제85조가 규정하고 있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에 해당한다”며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강 후보에게 ‘김동연 후보를 돕지 말고 김은혜 후보를 도와 선거를 치르라’는 취지의 통화를 한 것은 명백히 선
같은 날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보도에 참고하길 바란다”는 공지를 통해 해당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공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식 이후 강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