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논란에 이재명 "사람이 개 물면 뉴스"…김은혜도 불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유세 중 신발을 신은 채 벤치 위로 올라간 것을 비판한 가운데,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덩달아 사과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는 곳이 아니다.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후보부터 더불어 주루룩 따라서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같은 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등 8명과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지지자들 환호에 운동화를 신은 채 벤치 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벤치에 신발 신고 올라갔다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는 질문에 "신발 신고 올라간 부분은 다 닦고 하긴 했지만 제 잘못"이라며 "주로 신발 벗고 올라가는데 거긴 워낙 좁아서 약간 실수한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좋은 건 다 빼고 나쁜 것만 짜깁기 해서 음해한다"며 "눈에 띄는 게 원래 이상한 게 눈에 띄지 않느냐.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뉴스가 아닌데 사람이 개가 밉다고 물면 뉴스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유명한 이야기도 있는데 항의하는 주민들이 가끔씩 계시기는 하지만 제가 수 만 명을 만났는데 한 네 분 정도 밖에 못 본거 같다"고 했다.
이 대표가 해당 장면을 올린 이후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에게 불똥이 튀었다. 김 후보가 이 후보와 같은 행동을 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에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일 고양시 일산의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을 당시,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저의 모습이 적절치 않았다는 국민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노후화된 1기 아파트의 현실을 살피고, 저의 재건축 등 공약을 주민께 말씀드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면서 "많은 주민께서 저의 공약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다. 그 과정에서 잘 보이도록 벤치에 올라가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저는 바로 벤치에 올라가 연설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해 죄송하다"며 "주민들이 편히 쉬기 위해 이용하시는 벤치에는 마땅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앞으로는 더욱 잘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