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석 돌며 인사…국힘 쪽에선 환호와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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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오늘(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추경안 관련 시정 연설은 여야 의원들의 경청 속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이날 시정연설에는 여야 대치 국면에 흔히 보이는 반대 손팻말이나 야유, 고성 등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4분경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섰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등 현재 여야 대치가 가파른 상황이지만, 여야는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를 찾은 윤 대통령을 박수로 맞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밝은 회색 정장 차림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 계열 넥타이를 맨 것에 대해 국정 현안에 대해 야당의 협조를 구하려는 제스처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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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단상으로 향하는 길에 민주당 의석을 지나며 통로 좌석에 서 있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습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출입구에 서 있다가 윤 대통령과 가장 먼저 악수를 나눴고 조응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나가는 사이에 계속 박수를 쳤습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 김민기·서영교·오영환·천준호·백혜련·양기대·권칠승·양이원영 의원 등과 악수한 후 단상 앞에 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면을 바라보며 한 차례 허리를 숙인 뒤 민주당과 정의당 의석 방향인 오른쪽을 향해 다시 한 차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에 민주당·정의당 의원들도 일어선 채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 모습을 지켜보다 "대통령님, 의장께도 인사하시죠"라고 웃으며 말을 걸었고 윤 대통령은 몸을 돌려 박 의장에게 인사했습니다. 이에 장내에선 웃음이 터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약 14분 40초간의 연설 동안 추경안 처리와 함께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연설 도중엔 총 18번의 박수가 나왔습니다. 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박수를 쳤고, 민주당 의석에선 차분히 지켜볼 뿐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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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경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뒤를 돌아 박 의장과 악수했고, 국민의힘 의석 쪽으로 다가가자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일어났습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 의석 사이로 들어와 통로에서 멀리 앉아있는 의원들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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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과 시선을 피하거나 마지못해 손을 내미는 듯한 모습 등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