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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대변인실, 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과거 출간한 시집에 사용한 표현 논란과 관련해 "윤 비서관은 국민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윤 비서관에게 사과를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 비서관이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했던 여러 표현은 지난 20여년간 바뀐 현재 기준으로 봤을 때 일반적인 국민의 시각과 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과거 '남자마음설명서' 책에서 서술한 내용이 부적절했던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 일이 있다"며 "윤 비서관도 여러 표현에 대해 국민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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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지난 2002년 펴낸 시집과 시집에 실린 시. / 사진=교보문고 |
앞서 윤 비서관은 2002년 11월 출간한 시집의 '전동차에서'라는 시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다음 정거장을 기다릴 뿐/ 아무런 말이 없어요' 등의 구절을 넣어 논란을 빚었습니다.
윤 비서관은 2002년 1월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뒤 '가야 할 길이라면'이라는 시집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시집 표현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하철 세태에 대해 비판적인 언어로 쓴 것이지 성추행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며 "탁 비서관 논란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습니다.
윤 비서관은 2004년 출간한 또 다른 시집 '나는 하늘을 모른다'에 실린 '나의 눈깔은 처녀다'라는 시에서는 '처녀'를 '퇴색되지 않은 선홍빛 눈깔', '핏기가 가시지 않은 태양' 등으로 비유했습니다.
윤 비서관이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 사건으로 인사 조치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윤 비서관은 1996년 10월 서울남부지청 검찰주사보 시절, 여성 직원에 대한
2012년 7월 대검찰청 정책기획과 검찰사무관 시절에는 여성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대검 감찰본부장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에 "기관장 경고는 해당 사안에 참작할 점이 있고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라며 "정식 징계 절차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