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 확산에도 약품 보급 미흡하자…김정은 "위기 인식 부족하다"

노동신문 "15일 '발열자' 39만, 사망자 8명 발생"
김정은, 내각·보건부문 집행자 질타…"매우 낙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각과 보건부문 집행자들을 질타하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코로나19 확진 의심 발열자 수가 누적 1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16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5일 하루동안 39만 2920 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누적 발열자는 121만 3550명, 누적 사망자는 50명, 완치자는 64만 8360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6만 4860명은 치료 중입니다.

북한이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의 확진자 발생을 처음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12일로, 이후 북한 내 발열자는 급속도로 증가하며 무서운 확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가 국가예비의약품을 긴급 해제해 시급히 보급할 것을 비상지시했음에도 아직 동원성을 갖추지 못해 집행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가 조달하는 의약품이 약국을 통해 주민들에게 제때에 가닿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내각과 보건부문의 집행자들이 위기 인식을 똑바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총비서는 이어서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로 운영돼야 한다면서 직접 약국을 찾아 현지지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는 "전반적인 약국들이 원만한 기능 수행이 가능하게 꾸려지지 않았다"면서 "진열장 외에 약품 보관장소도 따로 없고, 판매원들은 위생복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어 매우 낙후한 형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김 총비서는 인민군에게 특별명령을 하달하며 군의부문의 역량을 투입해 평양시의 의약품 공급사업을 "즉시 안정시킬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에 내각과 보건부문에서 총괄 집행하고 있던 의약품 공급 사업이 일부 군부로 이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