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 2만명에 못 미쳤던 신규 확진자수가 불과 사흘 만에 30만명선을 위협하고 있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13일 저녁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29만6180명의 신규 발열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1만8000명의 발열자가 나왔다고 북한 당국이 처음으로 밝힌 이래 다음날인 13일에는 발열자가 17만4400명으로 급증했고 이날 또다시 2배 가량 늘어 30만명에 가까운 발열자가 나온 것이다.
사망자도 42명으로 늘었다. 지난 12일 6명, 13일 21명, 이날 15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말부터 14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북한 전역의 발열자는 82만620여명이며 이 가운데 49만6천30여명이 완쾌됐고, 32만4천55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상황이 코로나의 확산세를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확진자가 아니나 '유열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PCR(유전자증폭) 검사 장비가 없어 확진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해 약물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사망자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북한 방역사령부도 "대부분의 경우 과학적인 치료방법을 잘 알지 못해 약물과다 복용을 비롯한 과실로 인해 인명피해가 초래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북한에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논의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6일쯤 취임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급적 이번 주 초에 북한에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안할 내용들에 대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북한에 늦지 않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