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장관 후보로서 적합하다는 의견이 24%에 그쳤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정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본인의 자진 사퇴 의사와 지명철회에 대한 언급이 나오진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사흘 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응답률 10.3%)를 대상으로 "정 후보자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적합한 인물이라고 보는지,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보는지"에 대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물은 결과 "적합하다"는 의견이 24%로 나타났다.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은 45%였으며, 30%는 모름 또는 응답거절 등으로 의견을 유보했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 격차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셈이다.
특히 '보수 지지층'에서도 정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부정적인 의견이 두드러졌다.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이념성향별 보수층에서는 부적합 의견이 37%, 적합 의견이 34%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적합 37%, 부적합 30%로 비슷하게 엇갈렸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모두 입모아 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인화 전 국회의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정호영 후보자를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임명 안 할 것으로 본다"며 "저도 의사 출신입니다만, 정 후보자가 자발적으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빠른 시일 내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명백한 불법 혐의의 후보자들에게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정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고발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 |
↑ 윤석열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
정 후보자가 지난 10일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경북대병원 부원장·워장 시절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과 관련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도 "다만 자녀의 편입, 병역 등의 의혹과 관련해 불법이나 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 후보자 장관 임명 철회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최진 경기대 정치 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이 많은 부담을 갖고 최종적으로 정 후보자의 임명을 밀어부쳐야 하는 건지 자진 사퇴해야 하는지 고민 중일 것"이라며
그러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나올 정도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자진 사퇴를 권유하는 단계일 것이다.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는 건 모양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