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뒷얘기 들어보는 정치톡톡, 오늘은 국회팀 이현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시작부터 이전 대통령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용산 청사 5층 회의실에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수석비서관회의를 하면 대통령이 공개발언을 하고, 비공개로 전환되는데 첫날부터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회의를 프리스타일로 하자"고 말한 건데요.
어떤 말을 했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윤석열 대통령
-"무슨 요식 절차에 따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어색하단 말입니다. '첫 번째 수석비서관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무슨 법정 개정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은 첫 회의라 언론에 공개를 하지만 다음부터는 촬영을 하지 않고 격의없고 실질적인 회의를 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 질문 1-1 】
앞서 리포트에도 나왔지만 대통령이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것도 그동안 보지 못했던 모습인데요?
【 기자 】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간단한 질의응답을 했는데요.
이전에는 주로 공식행사에서만 대통령과 취재진이 질문을 주고 받았잖는데, 마치 미국 대통령이 헬기를 타러 가는 길에 기자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연상됐습니다.
【 질문1-2 】
용산 집무실 구조도 미국 백악관과 비슷하다구요?
【 기자 】
네. 미국 백악관에서는 참모들이 대통령 집무실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현안을 논의한다고 하잖아요.
이런 업무 방식을 위해서 대통령 집무실 구조도 미국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백악관 웨스트윙을 벤치마킹 했습니다.
웨스트윙 1층은 대통령과 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보좌관 등 핵심 참모들이 사용합니다.
2층은 우리나라의 수석비서관에 해당하는 각 분야 보좌관들의 업무공간이 모여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문은 기밀 회의가 있지 않는 한 항상 열려 있다고 하고, 어떤 문제가 생겨서 대통령이 벨을 누르면 참모들이 1분 안에 모일 수 있다고 합니다.
용산 집무실 청사 5층의 평면도를 보면
오른쪽 구석에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해 있고 옆으로는 국가안보실장실과 비서실장실이, 맞은 편에는 각 분야 수석비서관실이 붙어 있습니다.
핵심 참모들이 한 층에 다 모여 있는거죠.
【 질문2 】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는데, 오늘 하루종일 논란이 됐어요
【 기자 】
윤 대통령은 조국 사태 등을 염두에 둔 듯 다수의 힘을 억압해서는 안된다며 반지성주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대통령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습니다."
반지성주의는 반대세력을 악마화해 무너뜨리는 집단을 비판하는 용어로 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거대 야당인 민주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며 반발했습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내놓은 건 통합이 아니라 대결"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비판 세력을 반지성주의로 공격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윤 대통령 자신에게 가장 결핍된 언어가 지성입니다."
【 질문3 】
자연인으로 돌아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나요?
【 기자 】
문 전 대통령은 어제(10일), 양산 사저와 가까운 주변 마을 5곳의 주민 60여 명을 집으로 초청했는데요
해당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이 "마을에 와서 기분이 좋다", "주민들께 불편을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주민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은 별다른 일정 없이 서재 정리 등을 했다고 하는데요.
오전 10시쯤 잠깐 사저 밖에 나와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문 전 대통령은 편한 셔츠 차림에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 질문4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열흘 뒤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데, 미 국무부 홈페이지 개정 내용이 중국을 자극했다구요?
【 기자 】
미국 국무부는 그동안 중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의 유일한 정부로 중화인민공화국만 인정했는데요.
이번에 개정된 홈페이지에는 이같은 내용이 삭제되고 대만 독립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빠졌습니다.
대신 '민주주의를 선도하고 기술 강국인 대만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파트너'라는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대만 관련 표현을 바꾸면서 미국이 대중 정책 방향을 틀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어내려는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클로징 】
미중 패권 전쟁은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데, 추이를 지켜봐야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회팀 이현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