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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1일 서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교생이 실험에 참여하고 논문 저자로 등재되는 것을 돕는 게 교수의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단순히 스펙 쌓기로 여긴다 해도, 그들 중 일부가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과학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적었다.
전날 경향신문이 서 교수가 학부모의 부탁을 받고 외고생을 자신의 논문 공저자로 등재했다고 보도한 것을 부연한 셈이다. 서 교수는 연구를 돕게 해 달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에 대체로 응해 왔다면서 논문 두 편에 고교생이 저자로 이름을 올린 부분은 인정했지만, 미래 인재들의 과학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독려하려는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로 학교로부터 조사를 받고 난 뒤로는 욕심인 것을 깨달아 더 이상 중·고등학생을 지도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서 교수는 "일각에서는 조국을 욕한 놈이 이런 짓을 했냐고 거품을 물지만, 정작 조국 사태 때 저는 조민의 논문에 대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한 바 있다"며 "적어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은 자신을 비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8월 22일과 23일 자신이 올린 게시물들을 소개했다.
당시 서 교수는 사이언스나 네이처와 같은 외국학술지에 실리는 논문이면 모르겠지만, 병리학회지에 실리는 논문은 엄청난 실력이 요구되지 않는데다가, 이미 수집해 놓은 데이터를 이용해 며칠 동안 실험을 진행하면 조씨도 작성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런 사례가 비난의 대상이 된다면 중·고교생의 실험 참여가 불가능해진다고 생각했다"며 "저자는 일을 하면 들어가는 것이지 어떤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 교수는 지난 2013년 대한기생충학회지에 스파르가눔증을 일으키는 기생충 스파르가눔이 강원도에 서식 중인 족제비와 멧돼지에게서도 확인됐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논문 저자로 당시 한국외대부속외국어고등학교 재학생이었던 최모씨를 등재했다. 당시 최씨는 동물에서 기생충을 빼내는 것으로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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