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 간 칸막이 제거 ‘강조’…“끊임없는 소통”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해 물가상승, 코로나19 손실보상안, 안보 상황 등 주요 국정 상황을 거론하며 “구두 밑창이 닳도록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둘러보며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오전 9시 10분쯤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주문했습니다. 또한 전날 취임식에서 ‘자유’를 강조한 만큼 이번에는 ‘민간 자율성’을 거론하며 정부의 개입을 ‘필요악’으로 규정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금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이라는 것이 정권을 교체한다고 잠시 쉬어주는 것도 아니고 국민은 늘 허리가 휘는 이런 민생고에 늘 허덕거리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경제에 관한 각종 지표를 면밀하게 채우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원인과 원인에 따른 억제 대책을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밀 가격이 폭등해서 식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고, 에너지라든가 스태그플레이션도 산업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며 “다 함께 여기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코로나 피해 보상·지원을 위한 추경안과 관련해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직간접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 지원이 안 되면 이분들이 이제 복지수급 대상자로 전락할 위험이 굉장히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자체가 향후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바엔 빨리 재정을 당겨서, 우리가 재정 건전성이 많이 취약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조기에 집행해 가지고 이분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것은 정부 출범한 직후에 제가 하겠다고 약속드렸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기재부로부터 취임 전 보고를 받았지만, 국무회의를 통해 가지고 빨리 국회로 이 안이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오전 진행된 당정 협의에서는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 370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최소 6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피해 규모에 따라 업종별로 차등 지급해 최소 600만 원 하한선을 두겠다는 것입니다.
↑ 북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 사진=연합뉴스 |
윤 대통령은 “지금 안보 상황도 만만치 않다”며 “(북한에 대해) 외국에서도 걱정하고 핵실험 재개 이야기도 나오고,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보뿐만 아니라 국정의 다른 방향에 영향을 줄지 세밀하게 모니터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에 ‘통합’이 빠졌다는 지적에는 “우리가 매일 하는 일이 국민 통합이다. 헌법이라고 하는 것이 소위 말해서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기 위한 규범이다.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 정치 과정이라는 것 자체가 매일매일 국민 통합의 과정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특히 경제 사회쪽 민간의 자율성에 대해 관행적 습관적으로 우리 판단이 우선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야말로 필요악으로 정부와 국가가 개입할 수밖에 없고 여기엔 국민적 동의가 있다는 기준을 갖고 들어가야지, 권한을 갖고 있다 해서 그냥 밀고들어가면 부작용이
아울러 참모 간 격의 없는 소통을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업무가 법적으로 갈라져 있는 게 아니라며 “이방저방 다니며 다른 분야 업무하는 사람들하고 끊임없이, 그야말로 정말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 그래야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