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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3시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회관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인사를 하고 있다. [양산 = 최승균 기자] |
문 전 대통령 내외가 평산마을에 도착해 사저와는 약 400m 가량 떨어진 마을회관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2400여명의 인파들이 "문재인"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문 전 대통령은 "드디어 제집으로 돌아왔다.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제2의 새로운 출발에 기대가 많이 된다. 저는 완전히 해방됐다. 이제 자유롭게 잘 살아보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먼길을 찾아주신 경남도민 양산시민 여러분과 뜨거운 환영의 자리를 만들어주신 평산 주민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농사도 짓고 막걸리 잔도 나누고 경로당도 방문하고 잘 어울리면서 살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5분가량 인사말을 한 뒤 방문객들에게 익수 등을 하며 사저로 들어갔다.
평산마을에서 만난 황성미(45·경남 창원)씨는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일찌감치 와서 마을 구경을 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문 전 대통령도 앞으로 사저를 찾는 방문객들과 직접 나오셔서 종종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정착하면서 문 전 대통령의 양산행을 반대해 온 보수단체 단골집회 장소로 전락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 본부 회원 등 보수단체 회원 몇명이 마을 입구에서 반대 시위를 열면서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양산시 애국시민과 온나라 대한민국 애국단체 연합 40여명이 통도환타지아 제 2 주차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평산마을 문 대통령 사저까지 약 2km 구간에 가두행진을 펼쳤다. 또 자유대한수호연합 부울경 본부도 지난달 29일에 이어 지난 6일 평산마을 사
보수단체들은 수시로 반대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마을주민들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평산마을 주민 70대 최모씨는 "대통령이 내려와 좋긴하지만 조용한 마을이 너무 사람들로 북적되고 시끄러워지지 않을까 걱정도된다"고 말했다.
[양산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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